리쇼어링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었는데요.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쇼어링 키워드가 관심을 받고 있어 구체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들께도 리쇼어링의 개념부터 수혜업종, 관련 ETF까지 실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장기 테마 투자로 적합한 리쇼어링 ETF, 지금 살펴보겠습니다.
리쇼어링이란? 왜 다시 주목받는가
리쇼어링(Reshoring)이란 해외로 이전했던 제조업 생산시설이나 공장을 자국으로 다시 이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간헐적으로 언급되던 개념이지만, 본격적인 리쇼어링 열풍은 2020년 이후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미중 무역 분쟁,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특히 2025년 현재 미국은 반도체법(CHIPS Act),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국 내 제조를 유도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리쇼어링 트렌드를 전방위로 확장 중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국가 차원의 경제 정책을 넘어서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들도 전략산업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이전하거나 제3국에 분산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부품, 의료기기, 방산 등 특정 산업군에서 리쇼어링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첨단 제조시설 투자 증가, 인프라 재건, 노동시장 변화 등은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주며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죠. ETF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쇼어링이 ‘한순간의 이슈’가 아니라, 중장기 산업 구조의 변화라는 점에서 테마형 ETF를 통한 포트폴리오 편입이 충분히 유효합니다. 기존 대형 기술주 중심의 ETF와 달리, 리쇼어링 수혜 ETF는 제조업, 인프라, 소재 기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섹터 다변화와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도 장점이 큽니다.
리쇼어링 수혜 업종과 ETF 유형
리쇼어링 수혜 ETF를 이해하려면, 먼저 어떤 산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반도체, 전기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인프라, 방위산업, 친환경 에너지 설비 등입니다. 미국 내 생산을 확대 중인 기업들로는 TSMC, 인텔, 마이크론, 퀄컴 같은 반도체 제조사가 있고, 테슬라, GM, 포드 같은 전기차 업체도 북미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죠. 이와 연결된 ETF 유형은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리쇼어링 ETF: SOXX (iShares Semiconductor ETF), SMH (VanEck Semiconductor ETF), 국내에서는 KODEX 반도체 ETF. 산업·인프라 관련 ETF: XLI (미국 산업섹터 ETF), PAVE (미국 인프라 투자 ETF), 국내 TIGER 미국인프라. 제조업 복귀 테마 ETF: IYJ (미국 산업 섹터), FBCG (미래산업 성장 ETF), HERO (로봇·자동화 ETF). 국내 소부장 ETF: KODEX 소재, ARIRANG K-반도체, TIGER K-전기차부품. 2025년 현재 리쇼어링 관련 ETF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으며, 한국도 반도체, 소재 부문을 중심으로 유사한 테마 ETF들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IRA와 CHIPS 법안 수혜를 받는 미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ETF는 수혜 강도가 높고, 인프라 및 설비 투자 확대와 맞물려 관련 장비, 부품업체가 포함된 ETF들도 수익률 기대치가 높습니다. 소형주 중심 리쇼어링 ETF도 주목할 만합니다. 왜냐하면 정부 지원과 자국 내 수요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형 기업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미국의 PSCT(S&P 소형 기술 ETF)나, 국내의 중소형 소부장 ETF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리쇼어링 ETF 투자 시 유의할 점
리쇼어링 ETF는 장기적으로 유망한 테마이긴 하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첫째, 테마 ETF 특유의 변동성과 과도한 쏠림 현상을 인지해야 합니다. 리쇼어링이라는 산업 트렌드는 중장기적일 수 있으나, ETF 내 포함된 종목들은 단기 이슈, 정책 변화, 국제 정세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ETF에 편입된 기업들은 수출규제, 공급 부족, 기술 탈취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런 외부 변수는 ETF 전체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 ETF 구성 종목의 집중도와 실제 수혜 가능성을 구분해야 합니다. 어떤 ETF는 리쇼어링 테마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 수혜와 거리가 먼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테마형 ETF일수록 마케팅 요소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ETF 구성 종목의 실제 사업 구조와 매출 지역, 공장 소재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리쇼어링’이라는 키워드가 단기 유행어처럼 소비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ETF명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환율 및 세금 요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해외 ETF에 투자하는 경우 달러 강세나 약세에 따라 환차익 또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고, 미국 배당세 및 양도소득세 구조도 국내 ETF와 다르게 적용됩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복리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ISA 계좌, 연금 계좌 등을 활용한 절세 전략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리쇼어링은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 점진적 변화이기 때문에, 테마가 언론에 집중 조명받고 있을 때 일시에 몰빵하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분할 매수하거나 적립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합니다. 투자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건, 해당 ETF가 추종하는 산업이 진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자세입니다.
리쇼어링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구조의 리셋입니다. 미국과 주요 국가들이 자국 제조업을 되살리는 가운데, 관련 산업과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테마형 ETF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에, 수혜 산업에 대한 이해와 ETF 구성 종목의 분석이 선행돼야 합니다. 리쇼어링이라는 장기 구조적 변화에 올라타되, 유연하고 계획적인 투자 전략으로 대응한다면 한발 앞선 자산 배분이 가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