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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로 손해 본 진짜 이유 3가지

by parkheesu 2025. 5. 31.

ETF는 손해 덜 볼 거 같은 안정적인 분산투자 이미지로 초보 투자자에게 관심받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ETF라고 해서 손실이 없는 건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저도 ETF 투자에서 손실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이제껏 ETF 상품에 대해 소개드렸지요. 오늘은 ETF로 손해 본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 3가지를 짚어보려 합니다. 안전하다고만 믿으면 안 되는 ETF, 투자하기 전 꼭 알아야 할 세 가지 지금부터 알아보시죠. 

1. ETF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믿은 착각

ETF를 ‘분산 투자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초보 투자자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ETF는 기초지수나 자산을 따라가는 구조일 뿐, 시장이 하락하면 그대로 손실을 입게 됩니다. 특히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 같은 파생형 ETF는 위험이 일반 주식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가 하루에 5%만 떨어져도 10%의 손실을 입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ETF니까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초기, 많은 투자자들이 KODEX 레버리지 ETF를 저가 매수하려다가 급락장에서 손절을 하거나 반등을 놓쳐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ETF가 ‘안전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구조를 분석하지 않고 투자한 것이 원인이었죠. 또한 ETF는 기본적으로 지수 하락을 방어하지 못합니다. 시장 전체가 빠지면 ETF도 같이 빠지는 것이며, 이때 분산은 손실을 줄여주지 못합니다. 구조와 특성을 이해하지 않은 채 “ETF는 망하지 않으니까”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면, 결과적으로는 ETF라는 껍데기만 다른 고위험 상품에 돈을 넣는 셈이 됩니다.

2. 구조 모르면 '복리의 덫'에 걸린다

ETF가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특히 레버리지 ETF, 선물형 ETF, 원자재 ETF는 구조적으로 일반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수익률 계산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복리 효과에 따른 수익 왜곡, 즉 ‘변동성 손실’입니다. 예를 들어 2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을 때, 기초지수가 10% 올랐다가 다음 날 10% 떨어지면 단순히 원점일 것 같지만 실제 수익률은 -4% 수준이 됩니다.

이유는 이들 ETF가 매일 기준가를 재조정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단위로 수익률이 복리로 누적되다 보니, 시장이 횡보하거나 등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손실이 누적됩니다. 이를 변동성 디케이라고 하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장기 보유 전략을 세우고, "언젠간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리다가 원금의 절반 이상을 잃는 상황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선물형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원유 ETF는 유가가 오르고 있음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선물 계약의 롤오버 비용 때문인데, 매월 만기 도래 시 더 비싼 선물로 교체되면서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ETF를 구매할 때 “이 지수를 따라간다”는 말만 믿고 투자하면, 실제 수익률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ETF는 간단한 듯 보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생각보다 복잡한 상품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3. 너무 늦게 사거나, 너무 일찍 판 경우

ETF 투자의 실패에서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타이밍입니다. ETF는 장기 투자용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수익을 노리고 진입합니다. 문제는 이런 진입 타이밍이 대부분 고점 이후라는 점입니다. “지금 이 ETF가 핫하다더라”, “유튜브에서 이거 추천하더라”는 말에 휩쓸려 들어가다 보면, 이미 대부분의 상승은 끝나고 조정이 시작된 시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 사례는 2021년 ARK Innovation ETF(ARKK)입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폭발적인 수익률로 주목받으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이 ETF를 접한 시점은 이미 상승장이 막바지였습니다. 이후 기술주 조정과 함께 ARKK는 60% 이상 하락했고,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손실을 견뎌야 했습니다. 반대로 너무 일찍 매도해 수익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장이 잠깐 조정을 보일 때 겁을 먹고 파는 바람에, 이후 회복장에서 수익을 놓치는 경우죠.

ETF는 ‘분산’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의 심리를 벗어나 있지는 않습니다. 타이밍 없이 단순히 ‘오를 것 같아서’ 또는 ‘지금 핫하니까’ 진입하면, 높은 확률로 고점 매수·저점 손절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ETF도 결국에는 시장 사이클과 투자자의 전략이 맞아떨어져야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자신의 기준과 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TF는 간편하고 접근성이 좋지만, 구조가 단순하다고 해서 쉬운 건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ETF 구조, 매수 타이밍, 세금 등 기본기를 모르고 진입해 손실을 봅니다. ‘ETF는 안전하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이해하고 투자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ETF도 결국 투자입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공부가 먼저입니다.